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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박9일 2019.11] 이제는 졸지도 잠들지도 않을 수 있게 ...

2020-07-26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시작된 예수마음기도 피정.

에수님을 가까이 느껴 보고픈 갈증을 늘 느끼면서도 해결되지 않은 일상이었기에 더욱 기대가 컸나 봅니다.


길잡이가 되어 주신 두 분 수녀님의 강의를 들으며 조금씩 알듯 했지만 반 이상의 시간이 지나도록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기도와 면담을 반복하며 어느 날 깊은 내면에서 슬프게 울부짖는 어린 나를 발견, 슬픈 현실을 대면하고 있는 아이를 위로하고 감싸 안으며

하느님께 도움을 요청, 그 속에서 해방되는 체험을 하며 조금씩 기도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전반전에는 주로 상처받은 쪽으로 치유의 기도가 되었으며 하루는 수도생활 전반적으로 스스로 아픔을 준 것이 없을까 살펴보는 시간을

갖으며 기도했습니다. 크고 작은 것들이 스쳐 지나가며 용서를 구하기도 하고 미사 봉헌을 했습니다.


이 피정은 저 개인에게 엄청난 사건입니다.

첫 아담에게 숨을 불어넣어준 하느님, 다락방에서 두려움에 떨던 제자들에게 숨을 불어 넣어주며 성령을 받아라 하셨던 그 영을

이제 기도를 통해 내가 감히 느낀다는 겁니다. 쉼없이 나의 코로 숨을 넣어 주시는 예수님을 느낍니다.

이제는 졸지도 잠들지도 않을 수 있게 그분께서 주시는 영으로 무장할 수 있게 되어 얼마나 행복한지요.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연 아녜스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