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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5일 2019.11] 남편과 사별한 지 3개월 ...

2020-07-26

저는 남편과 사별한 지 3개월 정도 되고 그로인한 여러 가지 힘든 일이 있었습니다. 남편은 20년 전부터 비정상적인 사고력을 나타내고 가정을 파괴하는 여러 행위가 있었는데 2014년에 병원에서 치매 진단이 나오면서 집에서 집중 돌봄을 하던 중에 20181225일에 고관절 골절로 인한 인공관절 수술 받고 201971일 병원검진 결과로 아주 만족할 정도로 고관절은 걱정할 필요가 없고 내년에 내원하라는 진료 결과였는데, 어느날부터 식사가 부실하다고 해서 성모병원에 수액을 맞을까 하고 응급실로 갔는데 검사 결과 위암으로 전이가 다되어 치유가 불가능하다고

3일 만에 하느님은 남편을 데려가시고 수녀님들은 보기 드문 경우라고 주님의 크신 은혜라고 위로 하지시지만 저는 모든 게 멍하고 태풍이 지나간 느낌이고 인간인지라 힘이 들고 또 힘든데 남편의 동생이 제가 방치해서 죽게 만들었고, 제가 남편을 폐인으로 만들었다고 항의를 하곤 해서 같은 신자인데 어쩌면 저럴 수 있을까 분하고 억울한 생각에 정말 화가 나서 미칠 것 같고 체중도 8kg이나 늘어나고 갑상선 이상이 보인다고 검사도 하자고 하는데 이곳에 와서 강의 수녀님, 상담 수녀님께서 괴로움을 하느님께 고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셔서 나름 제 안에 있는 아프고, 무겁고, 힘든 여러가지를 하느님께 고했더니 그렇게 무겁던 마음과 머리가 한결 가벼워졌어요. 많은 눈물을 흘리고 성서 구절마다 가슴이 저리고 특히 삶의 여정은 한 생을 천천히 굽이 흐르는 강물처럼 살펴볼 수 있어서 감사했어요.

아프고 슬프고 기쁜 모든 경험을 추억이라는 한 묶음을 만들어 제 소중한 보물이라 생각하게 되고, 훗날 이 세상 여행이 끝나면 하느님께 가지고 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안 엘리사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