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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 2020. 10. 16- 18] 어린아이처럼 기도하라

2020-12-29

 

나 자신에 대한 '조건없는 사랑'이라는 것이 과연 가능한 것일까?

만에 하나, 가능하다면 어떻게 하는 것인가? 이러한 질문을 들고 예수마음배움터에 다시 왔다. 

 

그저 대침묵 속에서 쉬었다 가리라는 마음이었기에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일정들이었고 사실 만사가 귀찮기만 했다. 

 

그러나 첫 강의부터 눈을 번쩍 뜨고, 귀를 열게 만든, '어린아이처럼 기도하라' 진부할 정도로 흔하고 익슥한 이 문장이 

너무나 생생하게 새롭게 다가왔다. '용서해주소서'가 아닌 '용서하지 못하겠어요'라고 울부짓는, 떼쓰는 그 기도.

그 기도를 하고 싶었던 것이엇음을 알아차렸다. 

예수마음호칭기도를 '예수마음의 지혜요, 제마음을 가르치소서'로 정한 수 만트라를 응송하듯이 그냥 읖조렸다.

네번째 예수마음기도 시간에 마구 떼를 쓰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하느님께 나를 왜 이따구로 어정쩡하게 만들었냐며 일일이 열거하면서 따지고 있었다. 

한참을 발광하며 악을 쓰는데, 어느 순간 미안하다 미안하다 하시면서 가슴아파하시는 그분의 음성과 촉감이 느껴졌다. 

그 순간 갑자기 내 온몸과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기도가 끝난 후 잠자리에 누웠는데 불현듯

떠오르는 말이 "조건화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 자신을 사랑하기로 선택하겠습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지만 질문에 답까지 주신 하느님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이 요세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