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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박9일 2020.10. 2-10] 주님의 말씀대로 저를 받으소서 그러면 제가 살겠나이다.

2020-12-29

 

처음 기도 시간이 이전의 기도와 다르기에 조금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피정으로 이끌어 주셨기에 시키는 것과 일정에 충실하게 임하였습니다. 

그래서인지 2,3일 정도는 앉아 있기 힘들고 졸린 시간이었습니다.

 

삶의 여정 시간에 태아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자신을 바라보며, 

많은 잘못들로 가득 찬 나의 삶을 바라보며 왜 저를 수도자로 부르셨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물어보았습니다. 왜 저를 부르셨나요? 

 

하루는 기도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온갖 잡념들이 가득했습니다. 저는 그럴수록 더욱 기도에 집중하기 위해 

마음 속으로 부르집었습니다.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더욱 심해지는 분심들 속에 마음 속으로 부르짖었더니 

어느덧 기도 시간이 끝났습니다. 나에게는 찰라의 시간이었는데 얼마나 내 뜻대로 기도가 되지 않는지 눈물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기도 시간은 좀 덜한 잡념과 분심 속에서 기도할 수 있었는데, 

그때 깨달은 한가지는 내 뜻대로 나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루 지나 기도가 끝나고 밖으로 나가 길을 걷는데, 불현듯 서원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주님 주님의 말씀대로 저를 받으소서 그러면 제가 살겠나이다. 주님은 저의 희망을 저버리지 마소서"

산책하며 노래 부르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모든 것이 정리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강 세례자 요한 수사)